독서로그

[독서로그] 나심 탈레브, 블랙 스완 / 행운에 속지마라

오늘은변호사 2022. 11. 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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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 나심 탈레브


읽고나서 한 번 더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책.

인간에게는 사건이 일어난 뒤 파편들을 모아 뒤늦게 그럴듯한.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인지편향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나면 무슨 일이든 다 그렇게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건 인간이 만든 이야기에 불과하고, 그래서 다 안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은 위험하다.


그밖에 인간의 인지편향에서 비롯된 현상들에 대한 재미있는 분석이 가득

 

911테러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을 만든 정치인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아무도 그 정치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불필요한 제도를 만들어 귀찮게 했다며 욕할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그의 기여가 수천 시민을 살린 것이다. 일을 제대로 할수록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일례. 공은 사건이 터진 뒤 수습하는 정치인에게 돌아간다.

 

금융위기 이후도 마찬가지. 이미 사건은 터졌고 그 뒤 수습한다는 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지만, 과연 그가 그럴만한 사람인가.

 

극단의 세계에 대한 통찰도 아름답다. 100명의 사람이 있다. 몸무게가 다양하겠지만 평균 내면 비슷하고 이 때 1명 추가되더라도 그 1명의 몸무게는 대세에 별 영향이 없다. 하지만 부를 기준으로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01번째 사람이 빌게이츠라면 나머지 100명의 통계는 의미가 없어진다. 1개의 극단값이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세계에선 100개의 경험치는 별 의미가 없고, 이에 기반한 예측 역시 마찬가지. 여기서 블랙스완이 나타난다.

 

우리는 ~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말을 너무 쉽게 ~가 없다는 문장으로 치환하는데 사실 그 사이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 치환에서 여러 비극이 일어난다.

 

 

행운에 속지마라, 나심 탈레브

 

블랙스완 이후 나온 나심 탈레브의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

이 책 역시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운에 좌우되는 직업과 그렇지 않은 직업군이 있다.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전자, 치과의사는 후자.

전자의 사람들은 운과 실력을 구분하지 못한다. 간혹 수십년을 살아남은 투자자들도 존재하지만,

애당초 투자자의 수가 많다면, 운이 좌우되는 세계에서 그 중에서 몇 명은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이 너무 당연한 일.

하지만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과신하고, 오랫 동안 쌓아온 부를 한 번에 날린다.

 

에르고딕성 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단기적으로는 운이 작용하더라도, 무한히 반복되면 결국 장기속성에 수렴한다.

로또에 한 번 당첨된 사람이, 로또 백만번을 더 사도 다시 당첨될 확률은 낮다.

하지만 실력 있는 사람은 한 번 실패하더라도 계속 반복하면 결국 성공할 확률이 높다.

 

인간의 뇌는 확률과 기대값을 구분하지 못한다.

상승이냐 하강이냐, 상승할 확률 하강할 확률이 아니라

상승할 경우 이익 규모, 하락할 경우 손실 규모가 중요하다.

 

발생 확률은 극히 낮지만 한 번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을 주는 팻테일, 블랙스완.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

 

이렇게 인지편향에 관한 책은 한 번 읽으면 나의 사고 자체를 의심하게 해주고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어 더욱 흥미롭고 꼭 한 번 읽어볼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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