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그

[독서후기] 재수사, 장강명

오늘은변호사 2022. 11. 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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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사 1,2권.
장강명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작가는 현대인이 겪는 공허와 불안의 원인을 추적하고
실은 처음부터 계몽주의 시스템에 내재되어 있었다는 점을 밝힌 뒤,
(-> 신이 죽었다면, 그렇다면 아무렇게나 살아도 되는 것 아닌가? 막 살아도 되는 것 아닌가?)

이른바 계몽주의 2.0이라고 하는 새로운 사상을 전개해나갑니다.
그 사상은 인간에게 실천적인 윤리 지침은 물론, 불안과 공허를 이겨낼 수 있는 커다란 이야기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런 철학적인 주제는,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의 외피를 입고 전개되어
지루하지 않고 흡입력 있게 다가옵니다.
이를 수사하는 경찰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실제 작가는 후기에서 경찰 수사 과정을 과장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습니다.


책을 보면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을 읽는 동아리가 나오는데,
책을 읽다보면
죄와 벌, 악령, 백치, 카라마조프 형제들 같은 책을 읽고 싶어집니다.

영화로 만들어도 될 것처럼 쫀득한 추리소설에 우리들이 겪는 불안과 공허에 대한 문제의식까지 담겼으니
재미와 의미 두 가지 모두 잡은 소설이 아닌가 싶네요.

책이 두 권이라 좀 길지만, 슝슝 읽힙니다.
1, 2, 3, 이런 식으로 소챕터에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홀수는 살인자의 시선에서
짝수는 경찰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며,
100번에서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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