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희 작가의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을 읽었다. 처음에는 페미니즘 소설인 줄 알았는데, 물론 그런 부분도 있지만 그보다 상실을 겪고 위로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의 풍경에 대한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와 한국에도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여성 작가가 있었구나 싶었다. 박경리 등 옛 세대 작가들은 많이 있고, 요즘 세대에선 김애란, 그리고 김초엽 작가 정도 알았는데, 김금희 작가의 문장들은 옛 세대와 요즘 세대의 중간 정도의 감성과 문체인 것 같았고 무엇보다 글이 참 아름다웠다. 밑줄을 긋고 싶은 문장도 많았는데, 아쉽게도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라 그러지 못했다. 이 글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37세 상수, 그리고 35세 경애로, 반도미싱이라는 미싱기계 회사의 팀장과 팀원으로 만난다. 두 사람 모두 비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