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디즈니만이 하는 것,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만이 하는 것,
디즈니 CEO 밥 아이거가 직접 쓴 자서전이다.
이 책에 나오는 밥 아이거는 ABC 방송국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서 디즈니제국의 수장이 된다(월드디즈니컴퍼니 회장)
CEO들의 평균 재직연수가 4년이라는데 이 분은 15년 이상 디즈니를 이끌었다.
이 책은 크게 '배우다'(CEO가 되기 전)와 '이끌다'(CEO가 된 이후) 2부로 구성된, 리더십에 관한 책이다.
앞 부분에는 말단 직원에서 시작하여 CEO가 되기까지 성장스토리를 주축으로, 과정에서 유능한 상사들로부터 배운 리더십의 자질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리고 2부에서는, 죽어가는 디즈니를 살리기 위한 구원투수처럼 CEO가 되어
스티브잡스의 픽사 인수, 마블 스튜디오 인수, 스타워즈 루카스 인수, 마지막으로 앞서 세 가지 인수규모를 훨씬 뛰어 넘었던 21세기폭스 인수 과정에 대한 설명과, 마지막으로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비자에게 직접 콘텐츠를 유통하는 "디즈니플러스"를 시작하게 된 과정이 구체적인 에피소드와 함께 이어진다.
디즈니플러스로 미드를 보고 있는 입장에서 더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그 동안에는 디즈니플러스 메인에 있는 "디즈니" "픽사" "마블""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배너를 보면서도 아무 생각이 안 들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저 배너 하나 하나가 달리기까지의 역사를 알게 되니 너무 재미있었고,
이 책에 언급된 픽사 애니메이션이나(업, 코코, 라따뚜이 등), 마블에서 그 동안 보지 못했던 편들(예컨대 블랙팬서)을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누군가 보면, 성공한 사람이 들려주는 뻔한 성공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성공담이라고 치부하기에 이 책의 저자는 너무 크게 성공했고,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들 역시 뻔해 보이지만
실제 내가 그 입장이라고 생각해보면 쉽게 하기 어려운 생각들도 많이 있는 것 같아서 배우기도 했다.
게다가 리더십에 관한 추상적인 이야기는 일부에 불과하고,
그것보다 디즈니라는 하나의 기업이 커온 과정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평범함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나보다 나은 배경에서 성장해 더 많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게 좋았다. 거기서 근본적으로 내가 다른 누구보다 일을 더 열심히, 더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게는 중요했다.
직장생활에서든 개인의 삶에서든, 정직하게 실수를 인정하면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더욱 존중하고 신뢰하게 된다.
우리의 경력과 삶에는 분명 변곡점 같은 순간이 존재하지만, 그런 순간이 매번 그렇게 명백하게, 또는 극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 규칙은 그 무엇도 허위로 가장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또한 리더의 위치에 있으므로 영이 서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게 겸손한 것도 경계해야 한다... 물어볼 필요가 있는 것은 물어보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인정을 하되, 사과는 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지식을 가진 것처럼 가장하는 행태보다 더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것은 없다.
종종 사람들은 명확하고 일관된 큰 생각의 결핍을 숨기는 방편으로 소소한 세부사항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트롬본 오일 제조 사업에는 뛰어들지 말라. 세계 최고의 트롬본 오일 제조업자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전 세계의 트롬본 오일 소비량은 연간 수십 리터에 불과하다.
디즈니 같은 기업에서는 상사가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이 그것을 즉시 알아채기 마련이다. 더불어 상사에 대한 직원들의 존경심도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다.
중요한 것은 오직 미래입니다. 과거가 문제가 되게 만들어선 안 됩니다.
큰 조직의 리더일수록 자신의 일정이 너무 빡빡하고 시간이 너무 귀중해서 개별 직원들의 문제나 우려에는 신경 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기가 쉽다. 그러나 리더가 직원들과 함께하며 언제든 시간을 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은, 조직의 사기와 효율성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기업의 조직문화는 많은 요소들에 의해 그 형태를 갖춘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리더가 '우선사항'을 반복적으로 명확하게 전달하는 일이다.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그것이 바로 위대한 경영자와 나머지를 가르는 요건이다.
삶의 여정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든 나는 언제나 지금까지의 나와 같은 사람이다. 이 사실은 아주 어렵지만 가장 필수적인 교훈으로 마음에 담아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