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A Level 1, Level 2 후기
필자는 한국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 CFA 시험 응시에 도전, Level1과 Level2까지 합격했습니다.
이미 시험을 본 지도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시험 응시 방법 및 유형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일전에 공인회계사 카페에 작성하여 올렸던 후기를 이곳에도 올려봅니다.
아래 글은 공인회계사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썼기 때문에, 어느 정도 회계학/재무학에 대한 베이스가 있는 분들을 생각하며 쓴 것이므로, 베이스가 약하신 분들은 읽으실 때 보정이 필요합니다. 수험기간을 조금 더 늘려야겠죠.
그리고 아마도 응시료도 예전보다는 더 비싸졌을 것이니 그것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CFA 후기 및 정보 - CFA Lv1, Lv2
작성일 : 2013년 9월 16일
저번에 CFA Lv2 볼 때 합격하면 후기 올리겠다고 했는데 그 동안 반기 뛰느라 바빠서 못 올렸거든..
이제 한가해져서 혹시 궁금한 형 있을까 해서.. CFA Lv1 부터 Lv2 까지 간략하게 후기 올림.
나 처음에는 CFA 접수 어디서하는지부터 햇갈렸거든...
1. 응시자격
우선 CFA는 미국의 CFA Institute 라는 사설기관에서 시행하는 시험이고
총 3번의 시험(Lv.1~3)을 통과한 뒤 투자업무경력을 4년 인정받아야 자격증이 주어져.
하지만 투자업무경력이 없어도 다음의 응시자격 가운데 하나만 갖추면 시험은 Lv.3 까지 모두 볼 수 있고,
시험을 본 다음에 4년 이상의 투자업무경력을 인정받아야 자격증이 나오는 거지.
1. 학사학위 이상
2. 혹은 4학년에 재학중이거나
3. 4년의 실무경력이 있거나 (알바제외)
4. 실무경력과 대학재학년수를 합쳐 4년 이상이거나
가끔보면 대학교 재학중에 CFA에 응시하는 애들이 있는데,
대부분 군필일거야.
군복무경력2년 + 대학생 2년
이면 4년이 채워지니까 말하자면 대학교 3학년 이상 군필은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지.
아니면 4학년때부터 보거나..
응시자격은 이쯤으로 마무리하고.
아, CFA 접수는 CFA institute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음.
2. 기회비용 (돈과 시간)
2-1. 돈
일단 시험은 일년에 두 번 있어.
6월 : Lv.1 ~ 3
12월 : Lv.1
그러니까 CFA Lv1은 기회가 두 번, Lv2부터는 기회가 일 년에 한 번밖에 없는 셈이야.
CFA 볼 때 돈과 시간이 많이 든다고 하잖아.
먼저 금전적인 부분을 보면.
응시료가 비싸. 많이 비싸!! 크게 등록비와 시험응시비가 있는데
6월 시험을 기준으로 할 때
등록비는 처음 1차시험을 볼 때만 내면 되고, 440 ~ 530불이야.
그리고 시험응시비는 시험을 볼 때마다 내야하는데 (lv.1~3 각각)
8달 전에 등록하면 620불, 그 이후에 등록하면 800불, 2달 전이 되면 1,170불로 껑충 뜀...
나 같은 경우엔 멍청하게 등록을 늦게 해서 1,170불의 응시료를 냈지만... 다른 형들은 그러지 않길 바래.
자. 만약에 올해 12월에 1차시험을 보고 내년 6월에 2차, 그리고 그 이듬해 3차시험을 본다고 가정할게.
1차시험 접수는 9월 18일까지. 오늘 기준으로 이틀 남았어. (참고로, CPA 있으면 지금부터 준비해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음)
접수를 늦게 하는 거라서, 시험 등록비가 440불이 아닌 530불로 뛰고, 시험 응시료도 1,055불이야.
그리고 커리큘럼북이라고 교재가 있는데 그거 배송비가 또 20불이 붙어서
합계 1,605불. 오늘자 매매기준율 적용하고 카드수수료도 붙는 거 고려하면 약 175만원이 결제됨.
1차만 보는데 175만원!!!!!
근데 이거 혼자 독학해도 되는데 그럼 좀 시간이 걸리니까.. 보통 인강을 많이 듣거든.
인강이.. 비싸!!! 비싸도 너무 비싸!!
각 레벨별로 패키지가 있는데 그게 110만원쯤 해.
거기다가 슈웨이져노트라고.. 두꺼운 커리큘럼북을 조금 요약한 책이 있는데 그게 15만원쯤 한단 말이지.
그리고 계산기도 쓸 수 있는 게 정해져 있는데 그게 한 7만원인가 해.
자 그럼 1차시험에 지금 접수해서 응시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시험등록비 + 응시비 : 175만원
인강비 : 110만원
슈웨이져노트 : 15만원
계산기 : 7만원
합계 307만원 !! 307만원 !!!!
물론 인강을 안 듣고 슈웨이져노트도 필요없다면 시험등록비+응시비+계산기만 해서 180만원대로 끊을 수도 있어.
자. 이렇게 비싼 돈을 들여 시험을 봤다고 하자.
형들이라면 합격했을 거니까. 1차시험 결과발표가 나면 내년 1월 말 즈음 될거야.
그 때가 되면 다음 시험이 약 4달 남아있겠지. 그럼 또 응시료로 800불을 내야해.
원화로 약 90만원이라고 하자. 거기다 또 강의+슈웨이져노트를 구입한다면
강의 110만원 + 노트 15만원이 추가로 들거고
그러면 총 약 215만원이 들거야.
그리고 6월에 본 Lv.2 합격자 발표가 7월 즈음 날거야.
Lv.3는 그 이듬해 있으니까 발표나자마자 접수하면 시험응시료를 줄일 수 있어.
그래도 620불!! 얼리버드인데도 620불!! 원화로 약 70만원!! 여기다 또 강의 110만원 + 노트 15만원 하면 195만원이야.
정리하면.. 풀옵션(인강+슈웨이져노트)으로 올 12월 1차부터 해서 2년 뒤 3차까지 합격하려면
1차 307만원, 2차 215만원, 3차 195만원. 도합 약 720만원 정도가 든다고 볼 수 있지.
만약 최소옵션(인강없이. 슈웨이져노트도 없이. 오직 시험등록+응시료+계산기만!)으로 간다면
1차 175만원, 2차 90만원, 3차 70만원, 계산기 8만원, 도합 약 343만원이 들테고,
올 12월에 1차 응시하기엔 돈이 아깝다!! 1차는 내년 6월부터 봐서 3년 후에 3차를 붙겠다고 한다면
1차 등록비+응시비가 525불, 2차 응시비가 180불 정도 줄어들거야. 얼리버드로 접수할 수 있을테니까!
원화로 환산하면 이렇게 줄일 수 있는 금액이 약 75만원 정도 되겠다.
이렇게 되면 풀옵션일 때 720 - 75 = 645만원, 최소옵션일 때 343 - 75 = 268만원 정도가 되겠지.
이렇게 시험을 언제 접수하느냐, 인강을 듣느냐 마느냐, 슈웨이져노트를 보느냐 마느냐에 따라
총 들어가는 비용이 286만원에서 720만원 사이로 굉장히 달라지기 때문에 얼마가 든다고 일률적으로 말할 순 없어.
인강 듣느냐 여부는 본인의 통계,재무관리 베이스나 여유시간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듯.
난 1차는 독학, 2차는 인강 봤어.
2-2. 시간
이 시험을 합격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입해야 하느냐.. 이건 개인별로 크게 달라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려워
하루에 2시간 정도, 주말엔 풀로 시간을 낼 수 있다고 가정할 때
기본적인 베이스가 남아있고, 영어로 된 글을 읽는 데 문제가 없다면
1차는 약 2-3개월, 2차는 4-5개월 정도 공부하면 여유있게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함..
물론 시험 전에는 빡세게 이것만 해야 하고..
독해에 어려움이 있거나... 통계나 재무관리 베이스가 약하다면.. 좀 더 걸릴거야.
3. 시험과목 및 공부요령
3-1. 시험과목
음.. 시험과목은 크게보면
윤리, 기업재무, 경제학, 재무제표분석, 퀀트, 대체투자, 파생상품, 지분증권, 채무증권, 포트폴리오관리
이렇게 10과목이야. 각 레벨별로 과목간 비중이 조금씩은 달라지지만..
여기서 윤리는 내부정보를 이용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말라 뭐 이런 사례들을 다루고..
경제학은 말그대로 경제학... 경제원론 수준이야.
재무제표분석은 중급,고급회계
퀀트는 통계 (회귀분석 등)
대체투자는 부동산투자, 헷지펀드, PEF 등.
파생상품이랑 지분증권, 채무증권, 그리고 포트폴리오관리는 재무관리내용이지.
CFA Lv1은 3지선다 객관식 240문제. (오전/오후로 나누어서 각 120문제)
Lv2는 item set이라고 해서 1~2페이지자리 케이스가 총 20개 나오고 각 케이스마다 문제가 6개 정도 딸려있어.
그러니까 20 x 6 = 120문제가 되겠지. (오전 60문제 오후 60문제)
문제는 역시 3지선다 객관식이야.
(왜 보기가 3개이냐.. 연구결과 4개일 때 더 잘 찍을 수 있대..
3개일 때 찍기가 더 어렵다나... 그래서 지식수준을 측정하기에 더 좋다고 함)
그리고 Lv3 부터는 에세이가 들어가. 영작 writing인데 나도 아직 Lv3는 안 봐서 요건 패스!!
3-2. 공부요령
사실 각자 공부하는 방법이 다 다른데.. 내가 시험을 두 번 보면서 아, 내가 이걸 알았더라면 이렇게 했을텐데
느낀 것들이 있어서...
크게 공부할 때 필요한 것은 인강 / 커리큘럼북 / 슈웨이져 노트 요 세 개야.
(1) 시험만 붙으면 된다! 실속형!
그 안에 있는 내용의 습득에는 별 관심이 없고 시험만 붙으면 된다! 하는 사람은
1-2차 모두 슈웨이져노트만 3회독 정도 하고 모의고사 풀고 들어가는 걸 목표로 공부하면 될 듯.
인강, 커리큘럼북 다 필요없음. 슈웨이져노트만 달달 잘 공부하고 모의고사로 적응만 하면
간당간당할지라도 합격은 할 수 있을거야! 실수만 많이 안 하면.
이렇게 공부하면 돈도 많이 안 들고 좋지!
(2) 커리큘럼을 따라가며 배우고 싶다! 성장추구형!
CFA 커리큘럼을 보면 알겠지만 투자, 분석 업무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무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CFA Lv1에서는 배경지식들을, Lv2에서는 Valuation하는 방법들을, Lv3는 나도 잘 모름.
Lv2까지 커리큘럼따라서 공부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 Valuation의 기초 정도는 닦을 수 있지 않을까..
이론적인 베이스를 좀 더 탄탄하게 해줄 것 같아. (원래 잘 하는 사람은 뭐..)
이런 사람들이라면
쉬운 과목의 경우엔 혼자 커리큘럼북을 보면서 독학하고
좀 어렵다 싶은 과목이 있으면 인강을 들으면서 강사가 주교재로 사용하는 책을 갖고 따라가면 좋을 것 같아.
강사가 커리큘럼북으로 강의한다면 커리큘럼북으로, 슈웨이져를 주교재로 사용한다면 슈웨이져로.
그리고 모의고사로 마무리!
4. 기타사항
커리큘럼북은 시험 신청하면 며칠 뒤 집으로 배송되고
슈웨이져노트는 이패스코리아 같은 학원에서 사면 30만원
강의를 신청한 뒤 사면 15만원이야.
하지만 서강대 앞 영진문화사에서 제본뜬 거 사면 7만원에 살 수 있어.
카드도 받는다!!!
시험에 합격하면 다음과 같은 메일이 와. (Lv2)
각 과목별로 점수는 안 나오고,
대신 상/중/하 이렇게 오지.
반타작도 못하면 하, 70% 이상 맞으면 상, 어중간하면 중 이런 식.
합격기준은.. 상위 1% 점수컷의 70% 이상의 점수를 득한자.. 라고 해.
상위 1%의 학생들이 모두 만점을 받았다면 70% 이상 풀어야 합격 이런식이겠지?
레벨1 전세계 합격률은 37% 정도.
그리고 레벨2 전세계 합격률은 43%였지만 한국응시자의 합격률은 28%정도였다고 해.
영어라는 벽, 그리고 잦은 야근 때문이 아닐까... 일하면서 공부하는 게 쉽진 않은 듯.
CFA 도움 되냐 안 되냐 말이 많은데..
나는 사실 도움 돼도 좋고 안 돼도 좋다는 마음으로 공부하거든.
이거 공부하면서 새롭게 알게된 것들도 많고!! 그렇게 습득한 지식들이 실제로 업무할 때도 도움이 되더라고!!
그리고 이력서 쓸 때 작은 시그널 정도는 줄 수 있음!!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는 말을 믿으며.
만약 영어가 좀 부족하다면 영어를 먼저 하는 걸 당연히 추천함!!
추석 잘 보내!!
- 참고사이트
CFA Institute : https://www.cfainstitute.org/
이패스코리아 CFA : http://www.epasskorea.com/Examinfo/CFA/cfa01.asp?link_idx=511&Cate_IDX=100101